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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여기’ 둘레가 굵어지면 고혈압·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이 급증

특정 신체 부위의 둘레는 질환을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.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허리 둘레다. 허리 둘레는 복부비만 판단의 기준이 된다. 허리 둘레와 마찬가지로 가늘수록 건강에 좋은 신체 둘레가 있다. 바로 목 둘레다.

목 둘레가 굵어지면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ㅣ출처: 클립아트코리아지난 7일 대한비만학회가 주관한 올해 ‘국제 비만·대사증후군 학술대회(icomes 2023)’에서는 목 둘레가 심혈관 대사 위험인자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. 가천대의대 가정의학과 이규래 교수팀은 2019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(knhanes)에 등록된 4,410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. 이들을 목 둘레 35cm를 기준으로 두 개 그룹으로 분류하여 평가한 결과, 목 둘레가 35cm 넘게 굵어질 경우 몸속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. 목 둘레와 심혈관 대사 위험인자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. 목 둘레가 35cm를 초과한 그룹에서는 고혈압, 고중성지방,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위험과 허리 둘레가 증가한 반면,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. 실제로 목 둘레가 35cm를 초과한 그룹에서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7.8mg/dl로, 기준치(55.6mg/dl)보다 낮게 나왔다. 중성지방 수치는 목 둘레 35cm 초과 그룹에서 164.9mg/dl인 반면, 미만인 그룹에서는 114.8mg/dl로 관찰됐다. 심혈관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인 중성지방이 목 둘레가 두꺼운 사람에서 뚜렷하게 증가한 것이다. 목 둘레 35cm 초과 그룹은 혈압뿐만 아니라 허리 둘레 역시 상대적으로 높았다. 허리 둘레는 목 둘레 35cm 초과 그룹과 미만인 그룹에서 각각 90.8cm, 80.5cm로 10cm가 넘는 차이가 보고됐다. 이 교수팀은 “심혈관 대사 위험인자는 목 둘레 변화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된다”고 설명했다. 한편, 목 둘레 길이와 함께 증가하는 질환 위험은 이외에도 다양하다.1. 수면무호흡증목이 굵어질 정도로 살이 찌면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.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골거나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으로, 수면의 질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다.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산소 공급의 저하로 심뇌혈관질환, 고혈압, 당뇨병 등 전신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. 서울수면센터 연구팀이 남성 코골이 환자 154명을 분석한 결과 목 둘레가 38cm 이상인 경우 중등도, 40cm 이상인 경우 중증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. 국내 성인의 평균 목 둘레는 남성의 경우 38cm, 여성의 경우 33cm인데, 이 이상으로 살이 찌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.2. 고요산혈증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(kofrum)에 따르면 고요산혈증 환자의 평균 목 둘레는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인 사람보다 평균 1cm 굵었다. 부산 대동병원 가정의학과 황혜림 과장팀이 2019년도 국가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4,481명을 대상으로 목 둘레와 고요산혈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. 혈중 요산이 과잉 생산되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중 요산농도가 높아지면 불용성 요산염 결정을 형성한다. 이 결정이 관절이나 관절 주위 조직에 쌓여 염증이 생기는 생기는 것을 통풍이라고 한다. 과거에는 고요산혈증이 통풍과 신결석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고혈압, 이상지질혈증, 복부비만,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. 목 둘레는 목젖이라 하는 갑상연골의 1~2cm 정도 아래에서 재야 한다. 목 뒷부분은 고개를 숙였을 때 튀어나오는 목뼈(경추 7번)를 줄자가 감싸면서 재도록 한다. 이 길이가 평균 이상이면 어떻게 줄여야 할까. 목 둘레가 굵다면 복부비만을 해결해야 한다. 뱃살을 빼는 데는 걷기, 수영,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.